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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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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노미네이트
제44회 애니 어워즈 장편 독립영화부문 대상 수상
아버지와 딸과 수도승과 물고기로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의 애니메이션 감독 미카엘 두독 드 비트의 장편 데뷔작. 자크 오디아르, 켄 로치 영화를 제작했던 프랑스 영화제작사 와이 낫 프로덕션과 와일드 번치[2] 가 스튜디오 지브리와 합작한 애니메이션으로 2016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었다.
그리고 지브리 창립 멤버인 타카하타 이사오가 아티스틱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각본과 콘티에 관여해온 지브리 대표이사인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는 "구상 10년, 제작 8년의 친구이기도 한 마이클의 최신작이 명예로운 칸 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건 제작에 관여한 나로선 매우 기쁜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첫번째 포스터를 보면 왼쪽 상단에 지브리 스튜디오 로고가 나와있는걸 보아 아마도 타카하타 이사오 말고도 다른 지브리의 인원들도 참여하는 합작 방향으로 간 듯 하다.
다만 영화제 당시 감독 소개 영상과 크레딧을 보면 지브리 쪽 참여율은 생각보다 낮은 듯하다. 감독이 밝히길 막상 지브리 인력은 바람이 분다나 가구야 공주 이야기에 얽매여 있어서 참여를 못했고 대부분 유럽 쪽에서 제작을 이룬듯.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무인도에 고립된 남자와 그의 인생을 바꿀 빨간 거북이와의 이야기이다.
4. 등장인물[편집]
- 남자
주인공. 풍랑을 만나 섬에 표류하게 됐다. 이 사람도 대단한게 폭풍 속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수영 실력이 대단하며 혼자 힘으로 섬에서 살아남았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별다른 도구도 없이 탈출을 위해 상당한 크기의 뗏목까지 여러 번 만들 정도다. 붉은 거북이 여성이 된 이후에는 섬에서 나갈 생각을 접으며 그녀와 함께 가정을 이루며 아들까지 얻는다.
- 붉은 거북
히로인. 남자를 자꾸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방해한다. 남자와 함께 있고 싶었던 듯. 마지막에 스스로 거북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아 바다의 요정과 비슷한 존재인 듯하다.
- 아들
아기 때부터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헤엄치는 법을 깨닫고 놀거나 한다. 혼혈이긴 하지만 거북의 자식이기 때문인지 아주 가끔씩 물 위로 올라와 한번 호흡해야 하는 것 빼면 영락없는 바다생물처럼 헤엄치고 생활한다.
5. 줄거리[편집]
스토리 라인을 크게 3파트 순서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 한 남자가 풍랑으로 인해 넓은 대나무 숲이 있는 무인도에 고립된다. 남자는 오랜 시간을 들여서 섬에서 탈출하려 수 차례 시도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등딱지의 거북이 나타나 뗏목을 부수는 등 번번이 훼방을 놓는다. 남자는 바다에다 돌팔매질을 하거나 소리를 질러대는 등 울화가 치밀었다. 그러다 결국 해변가에 올라온 거북에게 달려가 머리를 후려갈기고 아예 거북을 거꾸로 뒤집어 놓는다. 결국 움직임을 멈추고 만 거북. 그러나 남자는 뒤늦게 미운 정이 들었는지 거북을 도저히 그냥 놔두지 못하고 바닷물을 떠다가 머리에 부어주거나 하는 등 다시 거북을 살려보려 하지만 거북은 미동도 없었고, 남자는 슬픔에 빠진다. 그런데 거북의 시신 옆에서 잠이 든 어느 새벽, 거북이에게서 나는 소리에 잠을 깬 남자는 뒤집힌 거북의 배가 갈라진 것을 보게 되는데, 이튿날 그 거북은 등딱지 속에 들어간 붉은 머리의 여인으로 변해있었다. 여인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파악한 남자는 대나무 숲 건너에 있던 유일한 식수원지인 냇가에서 물을 떠다가 여인에게 먹이고 햇빛에 마르지 않도록 나뭇가지와 잎사귀로 움막을 쳐 주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마침내 비오는 날, 비를 맞고 다시 회생한 여인. 처음에는 남자가 벗어 준 윗옷을 받았을 뿐 가까워지지 못하고 거리를 띄우며 서로 지켜보기만 하는데, 어느 날 여인이 자신이 입고 있던 갈라진 등딱지를 바다로 밀어 흘려보내는 것을 보고는 남자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미로 반 정도 완성된 뗏목을 바다로 떠내려보낸다. 그렇게 두사람은 부부가 되었고, 아기도 태어나게 된다.
- 남자와 여인도 조개나 해초를 따다가 생활을 하며 행복하게 보내던 중, 아기가 절벽 너머 물 속의 거북을 보고는 가까이 가다가 미끄러져 물에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놀란 남자는 당장 절벽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여인이 남편을 붙잡는다. 그런데 아기가 이내 물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아장아장 헤엄을 쳐선 물 위로 얼굴을 내밀기까지 한다. 절벽 위에서 지켜보던 여인은 손으로 헤엄을 치는 시늉을 해서 아기에게 보여주는데 아기도 그것을 보곤 물 속에서 작은 거북들과 함께 헤엄을 치며 놀기 시작한다. 이 거북들은 아기의 좋은 친구가 된다. 세월이 흘러 아기도 성장하여 청년이 되었다. 청년은 물 속에서 해초를 뜯어 먹거나 거북들과 노는 등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여느 때처럼 해변에서 조개를 캐던 여인과 남자는 문득 바닷새들이 이상하게 소란스럽다는 것을 알아챈다. 남자가 잠시 바위에서 내려와보니 평소라면 밀물 때라 물이 가득 들어와 있을 해변에 물이 막 빠져나가 축축한 흔적만 남아있다. 이내 바닷새들마저 우르르 사라지고, 여인이 문득 바다 쪽을 보더니 아연실색하는데, 해일이 몰려오고 있던 것이다. 여인과 남자는 죽어라고 숲으로 달리고, 냇가에서 물을 뜨던 청년도 위험을 감지하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으러 미친듯이 해변을 향해 달리지만 때가 늦어 숲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 남자와 여인은 해일에 덮쳐지고, 청년도 도망치다가 물보라에 휩쓸려 나가떨어진다. 해발고도가 워낙 낮은 섬이었던지라 섬 전체가 해일에 삼켜지고 말았다. 해일이 지나가고, 부러진 대나무 덤불에 갇혀서 정신을 차린 청년은 해변으로 달려나와 애타게 부모님을 찾아댄다. 다행히 근처에서 다리를 다치고 기절했을 뿐 무사했던 어머니를 찾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상태. 청년은 물 속으로 뛰어들어 거북이들의 도움을 받아 먼 바다까지 헤엄쳐 나가 밤새 아버지를 찾고 마침내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대나무 줄기 하나에 의지해 숨이 넘어갈락말락했던 아버지를 찾아낸다. 청년은 거북이에게 부탁해 함께 아버지를 모시고 어머니에게로 돌아오고, 남자와 여인은 서로 얼싸안는다.
- 또 시간이 흐르고 청년도 이제 더 나이가 들어 수염도 자라고 있었다. 청년은 문득 바다에 장벽처럼 세워져있는 이상한 물기둥을 보게 되고, 그 기둥 속을 헤엄쳐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물기둥 위에서 목을 내밀고는 해가 막 뜨려는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넓은 공간을 보게 된다. 청년은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결심했는지, 부모에게 고백을 한 후 작별하여 어깨가방 하나만 걸쳐메고는 오랜 친구 거북이들과 함께 바다 너머로 긴 여행을 떠난다. 아들이 대견하면서도 그리워지는 세월이 계속 지나가면서 남자도 여인도 점점 나이가 들고, 머리도 세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남자는 문득 깨어 아들이 떠난 해가 막 뜨려 하는 수평선 너머를 바라본다. 그리고 아침, 여인이 일어나 남편을 깨우려 했는데, 남자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한참 슬퍼하던 여인은 남자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다가 그날 남편의 곁에서 그의 손을 잡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자 남자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은 여인의 손이 아니라 거북의 앞다리였다. 여인이 다시 과거의 붉은 거북으로 다시 돌아가 있었던 것이다. 거북은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더니 남편의 곁을 떠나서 다시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